여름나기 준비, 텀블러 준비하기(feat. 반 년 동안 티백을 품고있는 아이)
내 방 안에는 반년 동안 한 자리를 꿋꿋이 자리를 지켜낸 물건이 하나 있다. 텀블러다. 차를 마신답시고 티백을 넣어 놓은채 그대로 방치해 버린 그녀석. 매 년 그렇듯이 뉴스에서는 올 여름 무지막지한 더위가 찾아 온 것이라고 겁을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여름나기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준비는 텀블러! 텀블러는 내가 여름을 나는 동안 오랜시간 사원한 물이나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해 주는 소중한 도구다. 안쓰면 얼음이 다 녹아버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한다. 도저히 그러고 싶지 않기에, 반년 묵은 텀블러 녀석을 씻어야 했다. 먼저 넓은 냄비에 물을 담고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난… 그녀석의 뚜껑을 열고 안에 있던 오래된 티백을 꺼내 버리고 텀블러 안에있는 내용물을 버리는데 우웩 🤮. 상상하기 싫지만 글을 쓰려니 다시 생각나버린다. 그리고 세제로 빡빡 닦아낸 후 씻어서 끓는 물에 각 부품을 분해해서 풍덩 넣고 집게로 요리저리 굴리면서 소독한다고 노력했다.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나서 찬물로 행구고 물 마르게 뒤집어 놓으면 끝. 그리고 나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속은 스테인리스 라서 뜨거운 물에 상관 없지만 겉은 플라스틱인데, 뜨거운 물에 넣어 버렸네??설마, 환경호로몬 나왔으려나.' 어찌되었근 이렇게 올 해도 사용할 텀블러를 확보 했으니까! 시원한 음료와 함께 이번 여름도 힘차게 버텨봐야겠다. 다들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